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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65)
동의대의 창단과 발전

김치볼 3연패 우승 그리고 타이거볼 8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룬 동의대학교의 기록은 앞으로 어느 대학도 따라오지 못할 기록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런 강팀도 처음에는 엄청 얻어터지기만 했다. 여기에서는 동의대의 창단시 어려웠던 시절과 그 후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동의대 러닝백 김치볼 MVP 강준혁

선수모집 트라이아웃에 60여명 지원
1982년 4월 2일 동의대 구장. 약 60여명의 학생들이 미식축구 선수선발을 위한 트라이아웃에 모여 들었다. 이들은 약 일주일 전에 당시 부산 산업대 감독인 강인호와 산업대의 정환진 등 선수들이 동의대를 방문하여 "미식축구 선수모집"에 대한 공고를 보고 모인 것이다. 입학 후에 몸이 근질근질했던 신입생들은 "사나이다운 운동인 미식축구"를 하기 위해 모여 들었다. 예상치 못한 열기에 부산협회에서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부산지역에는 이미 제1회와 2회 동계에서 언론에 미식축구가 많은 홍보가 되어 있어 놀랄 일은 아니었다. 이날 테스트 종목은 10야드 왕복 달리기, 운동장 가로질러 달리기 등이 었다고 당시의 선수들은 말하고 있다.
20 여명의 합격자 중에는 정대영 윤봉근 최진만 등이 있었는데 이들은 이틀 후에 부산 삼성여고 구장에서 열리는 제 3회 부산 춘계를 구경가서 미식축구가 무엇인지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의 느낌을 창단 주장이었던 정대영(82 학번)은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
"경기 중에 택클을 당한 선수가 푹 쓰러지는 것을 보고 "절마 인자 죽었다"라고 생각했는데 "금시 털털 털고 일나는데 정말 놀랬습니다". 그날 집에 가서 "내가 이런 운동을 하나 생각을 하니 흥분이 되어 잠을 못잤습니다"

창단 보다 합숙부터 먼저 시작한 동의대팀. 시합은 연전 연패
동의대학교 미식축구부의 공식적인 창단 일은 한참 후인 그해 9월 20일다. 그러나 성질이 급했던 동의대는 6월 부터 훈련을 시작했고 여름 방학에는 당시 산업대와 남해 상주해수욕장으로 합숙도 다녀왔다.
유니폼은 한양대에서 경성대가 물려 받은 노란 연습복을 다시 경성대로 부터 물려 받았고, 여기에 중고 장비를 몸에 걸치고 신나게 훈련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동의대는 그해 11월 동의대 구장에서 열린 제 3회 영남 추계에 큰 기대를 가지고 출전하였다. A조에 속했던 동의대는 당시 강호 해양대에 대패를 하였고 같은 해에 창단한 영남대에도 19-0으로 대패를 하며 큰 좌절을 맛보았다. 그러나 이 좌절은 단지 시작일 뿐 이었다

82년 부산 추계 예선 영남대에 19-0패배 부산일보 11월 8일 보도

1986년 전국 동계에서 경북대와의 경기

전국동계에서 대패 후에 서로 부둥켜 안고 울다
동의대는 내친 김에 이듬해 1월에 열리는 전국 동계에도 출전을 하였지만 나아진 것이 없었다. 해양대에 0-44로 깨지고 다음날 성대와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학교본부로 부터 전화가 왔다고 한다. "0-44라는 스코아가 무었이냐? 부끄럽지도 않는가 ? 기권해라" 라는 내용 이었다고 한다. 선수들끼리 "하자, 하지말자"라는 논쟁 끝에 경기를 강행했는데 결과는 0-46으로 대패였다. 그날 자갈치 시장에서 선수들끼리 저녁을 먹다가 "어느 한 선수가 시합에 진것이 너무 서러워 엉엉 울기 시작하자 모두 부둥켜 안고 모두 대성 통곡을 하였다"고 정대영은 말을 한다. 그러나 울어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 후로도 몇년을 계속 지지기만 했다.

1988년 5월 15일 동의대 영남 춘계 우승 기사 영남일보

1990년 동계대회 동의대 - 동아대 경기

영남 춘계 우승을 시작으로 전국대회도 우승
고진감래라는 말이있다. 그 후 동의대는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하더니 1988년 대구 두류구장에서 열린 제 9회 영남춘계에서 당시 대구의 강호 영남대를 결승에서 6-0으로 격파하고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그리고 90년 동계에서 동향의 라이벌 동아대를 결승에서 20-7로 꺽고 창단 9년만에 전국구로 화려하게 등장하였다. 이때는 전경환 최영나 등이 활약하던 시절이다.

1990년 동계 동의대 우승 부산일보 1월 19일 보도 기사

2000년대 들어서 전국대학 5연패와 김치볼 3연패 위업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동의대는 전국 대학 결승에서 3연패를 하게 된다. 정인수 이태욱 권인배 김동형 김수돈 김석주 등의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LB 정인수는 후에 일본의 X리그에서도 경기를 할 정도로 기량이 탁월했다.
그러나 대학 3연패는 시작에 불과했다. 잠시 뜸을 들인 후 동의대는 2014년부터 2018년 까지 전국대회를 5연패한다. 그리고 김치볼도 3연패를 차지하였다.
이때는 QB 강준혁과 WR 김상진의 역활도 컷지만 막강한 공격라인이 좋았다. 신건덕 윤형섭 김태우 박정욱 이정효 로 구성된 공격라인은 힘과 팀워크가 매우 좋아 아직도 많은 미식축구인들은 회자하고 있다.

좋은 선수 훌륭한 지도자 그리고 학교의 지원이 이룬 합작품
동의대학교의 이러한 결실은 좋은 선수와 훌륭한 지도자 그리고 학교의 든든한 지원이 이루어 낸 합작품이다.
초창기 동의대는 코치가 없었다. 스스로 연습을 했지만 결과는 항상 실망 뿐이었다. 1년에 한번씩 열리는 코리언 볼의 대표 선수로 차출되면 팀의 코치로 부터 배워 오는것이 제일 큰 가르침 이었다고 한다. 간혹 다른 대학의 선수들로 부터 귀동냥도 물론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1990년 대에 들어서서 윤봉근 감독 2000년 대에 들어 백성일감독 정문철감독 김용희감독 등의 빛나는 지도로 팀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된다.

김치볼 3연패를 이룬 동의대 팀

미식축구 사랑이 남다른 재단이사장 김인도 총장
미식축구 결승이 있는 날이면 경기장 사이드라인에 천막이 쳐진다. 그리고 총장 이하 보직교수들이 앉아 응원을 한다.

경기 후에는 총장의 격려와 더불어 금일봉이 전해진다. 참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커피를 남달리 좋아하는 필자는 아침에 총장 천막으로 찾아가서 커피를 얻어 마시고 담소를 나누곤 했던 기억이 있다.
백승기 지도교수도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다. 서울대 미식축구부 필자의 후배로 어렵게 운동을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동의대에서는 약 30년간 지도교수로 정년때까지 팀을 헌신적으로 지도하였나보다.
또 하나 동의대학교 교수 후원회가 있다. 이분들은 매 경기마다 나와서 고함을 치고 독주가 날때면 "됐다! 됐다! 인자됐다! 가자!"라고 독특한 고함을 치신다. 모두 부러운 것들이고 다른 학교도 본 받아야 할 것이다.

인용자료
1. 부산일보: 1982년 11월 8일/1990년 1월 19일 보도기사
2. 영남일보: 1988년 5월 15일 보도기사
3. 터치다운뉴스: 2016 2017년 2018년 김치볼 뉴스

4. 박경규: 꿈을 향한 머나먼 여정 경북대 미식축구 35년사
5. 택클을 돌파하라: 대구경북 미식축구 20년사
6. 개인면담: 강인호 전 경성대 감독/백성일 백스풋볼 아카데미 감독/ 김용희 동의대 감독/정대영 동의대 창단 맴버

역사 편집: 경북대학교 미식축구부 감독 한길 박경규